태국 반정부 시위 격화…부총리 사임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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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화되면서 경찰과 시위대의 유혈충돌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이 방콕의 국회의사당을 에워싸고 도로를 봉쇄했습니다.

그동안 시위를 주도해온 국민민주주의 연대의 지도부인 잠롱 전 방콕시장이 체포되자, 시위대가 신임 솜차이 총리의 의회 연설을 막고 나선 것입니다.

솜차이 총리는 헬리콥터를 타고 의사당을 빠져나갔고, 국회의원 3백여명은 의사당에 갇혔습니다.

[차바눗 누완믕/시위대 : 하루 이틀에 끝낼 수 없으면, 계속 싸울 것입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20대 여성 한 명이 숨지고, 시위대 380여명이 다쳤습니다.

시위대가 쏜 총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경찰관 8명도 다쳤습니다.

정부와 시위대의 중재 임무를 맡았던 차왈릿 부총리는 유혈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반정부 단체인 국민민주주의 연대는 "현 정부는 부정부패로 물러난 탁신 전 총리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지난 5월부터 내각 총사퇴를 요구해 왔고, 8월부터는 정부청사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탁신의 후계자를 자처했던 사막 순다라벳 전 총리는 지난 달 물러났지만, 시위대는 탁신의 매제인 신임 솜차이 총리 역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태국의 정국 불안은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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