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비싸 다른 곳으로…불꺼진 은평 뉴타운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첫 뉴타운인 은평 뉴타운 1지구가 입주를 시작한 지 넉 달이 됐습니다. 개발을 책임진 SH공사는 공식적으로 60%가 입주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영 딴판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은평 뉴타운 1지구입니다.

저녁 8시가 넘었는데도 불켜진 집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한 개동에 겨우 한두 집에만 불이 켜져 있습니다.

단지내 거리는 시골 밤길처럼 인적이 드뭅니다.

상가에도 부동산 중개업소를 빼면 문을 연 가게가 거의 없습니다.

[손민호/은평뉴타운 주민 : 약간 좀 불편한 점은 있구요. 빨리 상가들이 들어와서 편리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주옥란/은평뉴타운 주민 : 약국도 안들어 오고 병원도 안들어 오고 그런게 아쉽죠.]

SH공사가 밝힌 은평 뉴타운 1지구의 입주율은 60%.

하지만 가격이 싼 20년 장기전세의 90%가 입주했을 뿐 국민임대아파트의 입주율은 21%에 불과합니다.

국민임대 아파트에 입주해야할 원주민들이 임대료가 비싸다며 다른 지역으로 떠나버린 것입니다.

일반 분양아파트들도 잔금을 치르고도 입주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제 입주율은 SH공사가 발표한 66%에 크게 미치지 못합니다.

[은평뉴타운 공인중개사 : 상가들이 아직 못들어오기도 하고... (지금 사는 곳의) 전세가 안 빠져서 이쪽(은평 뉴타운)으로 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는 사람도 있지 않느냐. 더러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일단 지어놓고 보자는 식으로 뉴타운을 추진하면서 서울의 첫 뉴타운은 어둠의 도시가 됐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