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진실의 마지막 통화 "두 아이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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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최진실 씨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과 마지막 통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두 아이가 크는 것을 잘 지켜봐 달라던 통화는 결국 유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베이지색 스커트에 흰색 셔츠를 입고 활짝 웃고 있는 최진실 씨.

그제(1일) 오후 제약회사 광고용으로 촬영하며 남긴 생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사진 속 밝은 얼굴과 달리 최 씨는 촬영장에서 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손현주/탤런트(당시 함께 광고 촬영) : 많이 꺼칠한 것 같기도 하고 피곤해도 보이고, 그래서 테스트 촬영을 한 컷 찍었는데 좀 상태가 안 좋으니까 '그러면 다른 날로 옮겨서 찍자'라고 얘기가 나왔고.]

매니저 박 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광고 촬영 전날인 지난달 30일 밤 최진실 씨가 '사채업 괴담'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입건된 증권사 여직원 백 모 씨의 전화를 받은 뒤 울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에 입건된 백 씨가 뒤늦게 선처를 부탁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졌다는 것입니다.

결국 최 씨는 울어서 부은 얼굴 때문에 촬영을 중단하고 매니저 등 지인들과 술을 마시러 갔다가 자정 무렵 귀가했습니다.

이어 어제 새벽 0시 42분과 45분에 자신의 분장 등을 맡고 있는 이 모 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다시 2분 뒤인 0시 47분에는 평소 절친하게 지내던 잡지사의 김 모 편집장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7분 넘게 이어진 통화에서 최진실 씨가 3분 동안 '힘들다, 죽고싶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서럽게 울었고, '

마지막 전화다, 애들 크는 것을 잘 지켜봐 달라'며 죽음을 결심한 듯한 말을 남겼다고 경찰에서 밝혔습니다.

불안한 생각에 김 씨가 최진실 씨의 가족에게 연락을 했지만, 최 씨는 '괜찮다'는 말로 가족들을 안심시켰고, 안타깝게도 결국 그녀의 죽음을 누구도 막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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