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임대주택,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재건축 초과이익을 환수한다는 명목으로 재건축 아파트에 임대주택이 의무화됐는데요. 가격이 너무 비싸서 서민들에겐 '그림에 떡'입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노른자위 재건축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 자이' 아파트입니다.

재건축 아파트 임대주택 의무비율 제도에 따라 전체 3,400가구 가운데 413가구가 임대주택의 일종인 '20년 장기전세'로 올 연말 공급됩니다.

[문영수/SH공사 장기전세팀장 : 분양아파트나 장기전세주택이나 품질면에서도 동일하고, 같은 단지내에 혼합돼있었기 때문에 위화감도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SH공사는 장기전세의 전세 값을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결정합니다.

이에 따라 반포 자이 장기전세 84제곱미터형과 116제곱미터형의 전세 가격은 각각 2억 원대와 3억 원대가 될 전망입니다.

관리비도 일반분양 아파트와 똑같은 20만 원~30만 원선입니다.

보증금 2, 3천만 원에 임대료 10만 원 내외인 일반 임대주택에 비해 턱없이 비쌉니다.

266가구가 장기전세로 공급되는 반포 래미안 아파트도 전세 가격과 관리비가 서민들이 살기에는 버거운 수준입니다.

[김규정/부동산114 차장 : 서민들에게 돌아갈 국민임대나 소형, 장기임대 물량들이 장기전세 등으로 풀리면서 오히려 도심이나 서울요지에서는 서민들에게 돌아갈 주택 물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청약자격도 무주택으로 서울에서 1년 이상이면 거주하면 되기 때문에 결국 강남권 장기전세는 중산층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강남 재건축 초과이익을 환수해 서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제도가 오히려 서민들만 소외시키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