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정가 쑥대밭…구제금융안 재처리 될까?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구제금융법안 부결 사태, 워싱턴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정승민 특파원을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백악관은 물론이겠고요. 워싱턴 정가 전체가 상당히 충격에 빠졌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워싱턴 정가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돼버렸습니다.

법안처리에 합의했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던 미 의회 지도부의 권위와 지도력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공격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연설 때문에 반대표로 돌아섰다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또 백악관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격이 됐습니다.

임기가 4달 남은 부시 대통령은 여당에 대한 장악력을 완전히 상실하면서 사실상 정치적으로 사망선고가 내려졌습니다.

이러다가 금융시장이 아니라 정치권이 먼저 공멸하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인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 아닐 수 없는데, 메케인과 오바마는 어떤 반응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두 대선 후보는 일제히 구제금융법안의 재표결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그 속내는 제각각이었습니다.

[매케인/공화당 대선후보 : 오바마와 민주당 의원들이 처리과정에 불필요한 정파성을 개입시켰습니다. 지금은 잘잘못을 가릴 때가 아니라 사태를 해결해야 할 때입니다.]

[오바마/민주당 대선후보 : 지난 8년간 무책임하게 국정을 운용한 현 정권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습니다. 이제 상황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는 현명한 정권이 들어서야 합니다.]

금융위기가 터진 뒤에 오바마 후보가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경제문제가 아닌 다른 대선이슈의 부각이 절실했던 매케인 후보에게는 이번 부결이 현재로서는 의외의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커보입니다.

<앵커>

워싱턴에서는 구제금융법안 재처리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새로운 수정안을 마련한 뒤에 다음달 2일에 재표결에 들어간다 이런 계획이지만 그 일정이 지켜질지 현재로서는 매우 불투명합니다.

여야 합의가 어려울 경우에는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 단독 추진도 검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표결이 다시 이뤄지더라도 그 결과는 낙관할 수 없습니다.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부시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반감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법안 몇 군데 고쳤다고 선뜻 찬성표를 던질지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여야 모두 별다른 대책없이 위기감이 고조되는 현 상황에 무거운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극적인 타결가능성 여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