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가 사상 최대 폭락… 금융시장 전체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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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려대로 미국 증시는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폭락했습니다. 이번엔 뉴욕을 연결합니다.

최희준 특파원! 증시가 정말 말그대로 대폭락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다우 지수 777포인트, 777포인트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대폭락했습니다.

2001년 9월 17일, 9.11 테러이후 첫 거래일의 다우 지수 684포인트 하락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오늘(30일) 갈아치웠습니다.

오늘 미국 증시는 구제 금융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현재의 미국 경제 위기 상황을 치유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걱정 속에 다우지수 200포인트 급락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다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1시 반이 지나면서 미국 하원에서 구제 금융안 표결이 시작됐는데, 당초 예상과 달리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증시는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구제 금융 법안이 다시 표결에 부쳐질 수 있다는 소식에 오후 한때 낙폭을 조금 줄이는듯 하더니, 결국 사상 최대의 대폭락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구제금융안 부결되면서 국제 유가도 폭락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 것이라는 우려 속에,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9.8% 폭락한 배럴당 96.3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경제 대혼란 속에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로 금값은 지난주 종가보다 5.9달러 급등한 온스당 894.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사상 최악의 폭락을 기록한 오늘 월가는 완전히 넋을 잃은 모습입니다.

<앵커>

주식 시장의 폭락도 문제지만, 금융 시장 전체가 거의 마비 상태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이렇게 주가가 대폭락한 것도 큰 문제이지만, 사실 지금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서 더 큰 문제는 주식시장, equity 마켓보다도 credit 마켓입니다.

개인이나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가 없습니다.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은행들 끼리도 '저은행, 혹시 조만간 망할 지도 모른다' 이런 불안감에 서로를 믿지 못해서 돈을 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어금, CP도 돌지 않고 자금 시장 작동이 거의 정지된 상태입니다.

wall sreet의 금융위기가 main street 실물 경제의 위기로 번지고 있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폴슨 재무 장관이 조금 전에 이 법안을 다시 표결에 부칠 의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봐서 아직 희망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은 당분간 지구촌 금융시장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정말 세계 금융사에 기록될 오늘은 미국 시간으로 2008년 9월 29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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