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이번주 방북…북핵 돌파구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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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편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이번 주에 북한을 방문합니다. 위기에 빠진 6자회담의 돌파구가 열릴지도 관심이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문제로 인한 북한 권력 내부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원일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힐 차관보는 모레(30일) 서울을 방문해 김숙 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한 뒤 다음달 1일쯤 방북할 예정입니다.

평양에서 얼마나 머물고 누굴 만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북 목적이 핵 검증체계 구축인 것은 분명합니다.

북한이 불능화했던 영변 핵시설의 재가동 조치를 중단하고 핵 검증 체계에 응해야,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압박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북한이 힐 차관보의 방북을 전격 수용한 것으로 미뤄, 이번에는 북한이 받아들일만한 보다 유연한 핵 검증 체계 수정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힐 차관보의 북한 방문은 지난해 6월과 12월에 이어 세번째입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해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을 이끌어낸 것처럼, 이번에도 부시 대통령의 친서나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박길연 북한 유엔대표부 대표는 유엔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지연을 비난하며 행동대 행동의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박길연/북한 유엔대표부 대표 : 미국이 합의사항을 어긴 조건에서 최근 우리는 부득불 행동대 행동 원칙에 따라 해당한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힐 차관보의 방북은 김정일 와병 이후 북한의 권력체계 변화를 직접 감지할 첫 기회입니다.

미국이 제시할 새로운 수정안을 북한이 받느냐도 관심이지만, 누굴 만나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도 주목해야 한다고 우리 정부 당국자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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