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월가 CEO들 '거품 연봉'도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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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최악의 금융대란을 맞은 미국에서는 월가 경영자들의 초고액 연봉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회사는 망해도 자기 몫은 철저히 챙겨가는 CEO들의 모습이 여론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최희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신용경색으로 200억 달러의 손실을 본 미국 최대의 부동산 모기지업체 컨트리 와이드는 지난 1월 결국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매각됐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의 CEO, 즉 최고경영자인 안젤로 모질로는 연봉과 보너스는 물론 3,750만 달러, 우리돈으로 400억 원이 넘는 퇴직금까지 챙겼습니다.

미국 2위의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와 관련해, 회사 역사상 최악인 94억 달러를 손실을 기록했지만, CEO인 존 맥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연봉 4천2백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AIG의 CEO인 마틴 설리번은 회사에 130억 달러의 손실을 입혀서 지난 6월 경질되면서도 4천7백만 달러의 퇴직금은 잊지 않고 챙겨 나갔습니다.

월가 금융회사 CEO의 연봉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금융위기 상황에서 회사가 망하고, 팔려나가는 와중에도 자기 주머니를 채우는 경영자들의 행태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비모/뉴욕시민 : CEO한테는 한푼도 주지 말아야 하고, 검찰이 조사해야 합니다.]

[먼로/뉴욕시민 : 미국에 대한 범죄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 대한 범죄입니다.]

민주당이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법안에 해당 기업 경영진 보수에 대한 상한선을 규정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오바마/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 구제금융법안이 월가 CEO들의 노후를 보장하는 방편이 되서는 안됩니다.]

최악의 금융위기를 몰고온 월가에 대한 비판과 정부의 개입이 맞물리면서 천문학적인 규모의 고액 연봉 관행도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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