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 때문에…키코 중기 '줄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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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전세계적으로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데, 유독 우리 돈에 대해서만 달러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가면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 70% 가까이가 부도 위험이 있는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중소기업들은 앞다퉈 통화 옵션 상품, '키코'에 가입했습니다.

키코는 환율이 행사가격보다 내려가면 가입 기업들이 이득을 보지만, 일정수준 이상 환율이 치솟으면 두세 배 이상 큰 손실을 보게 됩니다.

환율이 하락할 때 이득을 보던 중소기업들은 최근 환율이 1,150원대로 급등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옵션상품의 만기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는 올해말부터는 대량 부도사태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결과 환율이 1,100원대일 경우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의 62.7%, 1,200원을 넘으면 68.6%가 부도위험에 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기문/중소기업중앙회장 : 애써 일구어온 기업이 하루아침에 흑자도산을 맞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으로 집단적인 패닉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정부와 금융권은 키코로 손실을 본 기업에 공동으로 대출을 해주고, 출자전환을 통해 자금지원을 하는 등 공조체제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투기적으로 키코상품에 가입한데다 은행권도 금융시장 불안으로 유동성 확보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태 해결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성병수/푸르덴셜투자증권 기업분석실장 : 환율이 여기서 추가적으로 더 상승하게 되면 키코와 같은  통화옵션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이 도산할 확률이 커지게 되고요, 그렇게 되면 결국 은행의 부담으로 올 수도 있습니다.]

오늘(25일) 원·달러 환율은 3원 70전 오른 1,153원 50전으로 4거래일째 상승하면서 1,160원에 다가섰습니다.

환율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의 손실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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