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늑장대응' 논란…화 키운 멜라민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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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편 식약청의 안이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멜라민이 검출될 때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국민을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식약청이 각 지방청과 검역소에 보낸 공문입니다.

중국산 분유 파동이 발생한 지 엿새가 지난 뒤에야 나온 우리 당국의 첫 조치입니다.

공문에는 멜라민 검사 대상을 분유를 10% 이상 사용한 중국산 과자류에 한정하고 있습니다.

식약청은 다음날 분유가 포함된 모든 식품으로, 나흘 뒤엔 중국산 분유와 우유, 유가공품이 든 모든 식품으로 검사대상을 확대했습니다.

대책이 즉흥적이다 보니 중국발 파동이 커지는 것을 따라가기에 급급했습니다.

발표 시점도 문제입니다.

식약청이 산하 기관으로부터 검출 의심 보고를 받은 것은 어제(24일) 새벽 2시쯤.

어제 오전에는 재검증 시험까지 마쳤습니다.

[식약청 직원 : 검사 결과가 아침에 나온 거죠. 아침에 했고요.]

식약청은 그러나 반나절이 지난 어젯밤 8시 50분에야 언론사에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회수 대상에 대한 식약청 기준도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입니다.

멜라민 검출 식품과 같은 공장에서 제조된 것들은 멜라민이 나오지 않아도 회수 대상에 포함됐지만, 같은 원료를 사용한 식품은 제외됐습니다.

멜라민 검출 가능성이 높은 제품이 회수 대상에서 빠져 있다는 얘기입니다.

식약청이 안이하게, 그리고 늑장 대응을 해온 탓에 멜라민 검출 가능성이 있는 중국산 식품들이 시중에 나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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