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중심 '지구촌 금융 질서' 재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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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전세계 시장을 주도해온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쇠퇴하고 세계 금융질서가 재편될 거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뉴욕 최희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제(23일) 개막된 유엔총회의 최대 화두는 세계 금융위기였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나서서 금융위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강조했지만 각국의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습니다.

세계 경제를 주도해온 미국 자본주의가 비판과 걱정의 대상이 됐습니다.

[사르코지/프랑스 대통령 : 금융회사를 규제하고 필요하면 처벌할수 있도록 자본주의를 다시 구축해야 합니다.]

[룰라/브라질 대통령 : 이번 금융 위기에는 지구촌이 공동 대응해야 합니다.]

자유방임 시장경제를 강조했던 미국 정부는 위기를 맞아 규제와 개입정책으로의 대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회의적입니다.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은 재정적자를 확대시키고 이것이 달러의 약세와 물가급등, 경기침체를 몰고오는 악순환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버냉키/미국 FRB 의장 : 금융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일자리가 줄어들 뿐 아니라 주택 압류가 늘고, 국내 총생산도 감소할 것입니다.]

미국 경제패권의 완벽한 몰락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부분 축소는 불가피해보입니다.

그러나 경제위기 때마다 과감한 변신으로 대처해 온 미국 자본주의가 이번에도 발전적인 변신에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이 골드먼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은 위기에서 기회를 엿보았기 때문입니다.

일본과 중국은 미국의 금융위기를 월가 헐값 인수를 통한 약진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일본 최대증권사인 노무라는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와 유럽, 중동 사업부분을 인수하기로 했고 미쓰이 스미토모는 골드만삭스에 1천억 엔을 출자할 방침입니다.

중국도 뒤질세라 투자공사를 통해 모건스탠리의 지분매입협상에 나섰습니다.

지금 지구촌은 백년 가까이 세계를 지배해왔던 미국 달러 중심의 금융 질서가 바뀌는 모습을 숨가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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