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멜라민, 우리는 안전한가…소비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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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중국에서 수입된 식품 원료에 혹시나 '멜라민'이 섞여있진 않을까. 중국발 멜라민 파문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국내 유통식품 가운데 멜라민이 검출되진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심영구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멜라민은 주로 플라스틱 용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독성 유기화합물입니다.

플라스틱 식기나 주방용품에 이 멜라민이 들어간 것들이 많습니다.

당연히 세계 각국이 식용이나 동물 사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중국 업자들 사이에서는 품질 검사를 통과하는 신비의 물질로 통했습니다.

유제품의 품질 검사 과정에서 단백질의 주 성분인 질소를 측정하는데, 질소 함량이 높은 멜라민을 넣어 검사관들을 속여온 것입니다.

[김성훈/건국대 화학과 교수 : 다량을 먹으면 곳곳에서 세포 괴사나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서 굉장히 위험한 물질이 되는 것이죠.]

올 들어 지금까지 중국산 유제품이 들어있는  가공 식품은 모두 1845건, 만 8천톤이 수입됐습니다.

식약청은 이들 수입 제품을 수거해 1차로 65건에 대해 검사한 결과 멜라민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일단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지만 안전 사각 지대도 널려있습니다.

우선 식약청 수거 대상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식품에 한정돼 있습니다.

주로 학교 앞 문구점 등에서 유통되는 어린이 대상 가공식품은 관리 대상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문구점 주인 : (식약청이) 이번에는 안 나왔어요. (멜라민 최근 것 관련해서는 안 왔나요?) 예.]

소비자들이 중국산 유제품이 사용된 식품을 피하기 위해 포장지를 꼼꼼히 살펴봐도 알수가 없습니다.

가공식품 원료는 구성비율이 높지 않거나 제품명에 들어간 원료가 아니면 원산지를 표시할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식약청이 이달말쯤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소비자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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