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낙동강 수문에 '구멍'…짠 바닷물 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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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닷물과 강물의 경계에 설치된 부산 서낙동강 수문에 구멍이 뚫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수십년째 의혹만 불러일으켰던 농업용수의 부적합 원인이 드러난 셈입니다.

박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강서구를 관통하는 서낙동강 끝자락, 바다와 만나는 기수지점에 녹산1수문이 있습니다.

지난 1934년 일제가 김해평야의 공출을 위해 세운지 75년만에 처음으로 KNN 수중 촬영팀이 수문의 기능을 점검했습니다.

수심 4미터 바닥, 갑문 밑으로 어찌된 일인지 부유물이 새나가고 있습니다.

수문의 차단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밀가루를 녹인 물을 뿌려봤습니다.

갑문의 경계를 따라 흰 물이 순식간에 빨려 나갑니다.

한 두 곳이 아닙니다.

아예 구멍이 뚫린 지점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녹산 제1수문의 갑문 10개 가운데 세곳에서 바닷물이 유입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은 부산보건환경연구원과 수문 안쪽의 염분 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강물의 염분 농도는 천분율로 1.44, 피피엠으로는 천400에 달했습니다.

이 정도면 짠맛을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농작물을 말려 죽이는 치명적인 농도.

[하호성/경상대 교수 : 지금 1400이 나왔는데 이 수치도 높은 수치, 작물 생존면에서는. 그래서 이것이 더 500피피엠 이하로 떨어져야만 작물이 정상적인 생육이 이루어 진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수십년째 서낙동강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해온 농민들은 지금은 아예 비싼 돈을 주고 수돗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김용우/서낙동강수계살리기 사무국장 : 수돗물도 조금 비싸지만, 수돗물로 원래 법적으로 안된답니다 농사짓는데 수돗물을 그럼 할 수 없이 우리가 궁여지책으로 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농민들이 수십년째 제기해온 의혹을 모르쇠로 방치해온 감독기관들은 결국 부적합 농업용수로 풍년농사를 지으라고 강요한 꼴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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