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 "어? 차선이 안보여!"…아찔한 야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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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비가 오거나 야간에 운전하실 때 차선이 잘 안보여서 아찔한 경험하시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이 차선이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이호건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시의 한 도로입니다.

자동차 전조등을 켜고 가는데도 차선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차선이 뚜렷이 구별되는 다른 도로들과 달리, 모두 지워져 버려 차선 원래의 기능을 잃었습니다.

야간 운전자들이 식별할 수 있도록 도색 당시 차선 위에 코팅한 작은 유리성분의 알갱이들이 대부분 떨어져 나간 겁니다.

당연히 사고로 이어집니다.

[한귀동/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 그저께도 쇼핑몰 회사 차량하고 앞에서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한 달이면 뭐 두세번 정도로 자주 사고가 나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지역입니다.]

플래시를 터뜨려 유리알에 반사되는 빛을 측정하는 휘도 측정기로 차선의 밝기를 직접 재보겠습니다.

16밀리칸델라.

차선이 아예 칠해지지 않은 아스팔트 위를 측정했을 때 나오는 13밀리칸델라와 비슷한 수치로, 눈으로 구분하기 불가능한 밝기입니다.

경찰청 관리 규정에는 도시 외곽 지역의 경우 백색선의 밝기는 80밀리칸델라, 황색선은 50밀리칸델라 이하로 떨어지면 다시 칠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도로 관리를 맡고 있는 국토관리청과 도로공사는 정기적인 측정 대신 그때그때 눈대중으로 도색이 필요한 도로를 선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국토관리청 관계자 : 준공할 때만 (측정) 하거든요. (그 이후에는 측정 안 하시나요?) 저희는 설치시로 확정돼 있거든요. 의무규정이 설치시에 하게 돼 있고.]

전문가들은 교통량이 많거나 눈이나 비가 오면 차선이 빠르게 지워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홍운의/도로교통공단 안전기획팀 : 운전자들이 야간이나 기상 조건에 상관없이 늘 인식할 수 있도록 유지관리가 되어야 합니다.]

관할 관청의 관리 부실로 방치된 채 희미해져 가는 차선들, 야간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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