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투자·위험 불감증'…월가를 개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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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에 직면한 미국에서는 금융 산업구조의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을 지배해왔던 뉴욕, 월-스트리트의 '무리한 투자관행', 또 '위험 불감증'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최희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번 미국발 금융 위기의 진앙지인 월스트리트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저 곳이 뉴욕 증권 거래소고 이곳에서부터 반경 500미터 이내에 수백 개의 크고 작은,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금융 회사들이 몰려있습니다.

수십억 연봉에, 연봉의 몇 배나 되는 보너스를 받는 펀드 매니저들이 즐비하고 175달러, 20만 원짜리 햄버거가 팔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90년대들어 투자 은행들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위해 차입 자본 이용 효과, 즉 레버리지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부터 월가에는 돈이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100달러를 투자할 때, 90달러는 빌리고 10달러만 자기 자본으로 하면 1달러만 올라도 이익이 10%, 만약 10달러가 오르면 이익은 100%나 됩니다.

여기에 도취한 투자 은행들은 앞다퉈서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섰고, 파산한 리먼 브러더스는 고객 자산 230억 달러의 30배가 넘는 7천 억 달러를 빌려서 투자했습니다.

더구나 높은 수익을 보고,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까지 과도한 투자를한게 부실화되면서 한꺼번에 무너진 것입니다.

투자 은행들은 첨단 금융 공학을 이용해, 각종 파생 상품을 만들어서 무차별 투자에 나서는동안 감독 당국이 뒷짐만 지고 있었던 것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윌리엄/뉴욕 증권 거래소 노조 위원장 : 이제라도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해 정부가 적극적인 감독에 나서야 합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콜롬비아대 교수는 이번과 같은 금융 위기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해서는 임원들에대한 인센티브를 줄이고, 금융 상품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심의위원회 설치 같은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탐욕에 빠진 월가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바마/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 이번 금융위기로 월가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인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매케인/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 마치 도박장처럼 움직이는 월가를 개혁해야 합니다.]

세계 금융계를 쥐락펴락했던 월가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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