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폐기물 처리해줄게"…막무가내 돈 뜯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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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다음은 시청자제보로 만든 뉴스입니다.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공사 때 나온 폐기물을 대신 처리해준다며 주민이나 인테리어 업자들을 상대로 돈을 뜯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지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 무리의 남자들이 재건축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차량 출입을 통제합니다.

인테리어 공사 폐기물을 대신 처리해주겠다며 관리사무소와 용역 계약을 맺은 이른바 입주 관리요원들입니다.

[출입증 있으세요? (뭐요?) 출입증요, 출입증. (출입증 있어야 해요?) 차를 일단 빼세요.]

자신들에게 폐기물 처리를 맡기지 않은 공사업체는 아예 출입을 막습니다.

공사업체나 입주민이 자체적으로 처리해도 되는데 공사 폐기물은 무조건 자신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리 비용도 비싸야 15만 원 정도면 충분한데도 3~40만 원씩 받아냅니다.

[인테리어 업자 : (돈을) 안 내면 그 사람들이 가만히 안 있죠. 와서 막 소리 지르고 문 닫고 나가라는 식으로….]

[관리사무소장 : 힘 꽤나 쓰는 애들이라서 (교도소에) 갔다온 애들도 있어요.]

이런 식으로 입주가 진행되는 한, 두 달 안에 아파트 단지 한 곳에서만 수억 원씩 챙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관리사무소와 합법적으로 계약을 맺고 하는 일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입주 관리요원 : 자체적으로 (쓰레기를) 폐기하셔도 쓰레기가 너무 나오니까 공동으로

부담시키는 거죠. (의무적으로 내야 하나요?) (안 내면) 저희가 재재가 들어가죠.]

입주자들은 관리사무소가 주민들 의사는 묻지도 않고 이들에게 폐기물 처리를 맡겨 새 보금자리의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며 불만입니다.

[아파트 주민 : 당연히 무섭죠, 여러 명이 같이 몰려다니니까.]

그러나 입주자들과 인테리어 업자들은 부당하게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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