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국내 금융사 '투자은행 진출'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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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투자은행의 신화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데, 정작 국내에선 대형 금융기관들이 제2의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를 꿈꾸며 너도나도 투자은행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괜찮은 걸까요?

강선우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 월가의 상징이던 5대 투자은행들은 그간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해왔습니다.

하지만 1위 골드만 삭스, 2위 모건스탠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3곳이 모두 무너지면서 전세계 경제에 충격파를 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낯선 투자은행은 주식이나 채권 등의 유가증권을 발행하거나 각종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곳입니다.

예금을 받아 그 돈을 기초로 대출을 해주는 일반적인 은행과는 달리 증권회사 비슷합니다.

[신인석/중앙대 교수 : 자금이 중개되도록 중간에서 도와주는 사람. 그런 업종이 없으면 자본 시장은 작동되기도 어렵고 활성화되기는 더더욱 어렵고.]

국내에서는 현재 투자은행 간판을 단 곳은 없고 증권사에서 유가증권 발행이나 M&A 등 기초적인 수준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되면 금융회사 업무의 고유영역이 사라져 너도나도 투자은행 진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대우증권의 경우 현재 전체 업무의 5% 수준인 투자은행 영역을 5년 이내에 25% 수준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추진도 민영화와 함께 투자은행 진출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진행돼던 것입니다.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꿈꾸며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을 꾀하던 국내 금융사들에게도 이번 미국 사태는 큰 교훈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투자은행들은 일반은행들과는 달리 안정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 없으면서도 자기자본의 수십배가 넘는 돈을 끌어들여 고수익을 노리는 만큼 위험성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신보성/한국증권연구원 실장 : 자금 조달도 시장에서 조달하게 되고요. 그다음에 운영도 시장에서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까 훨씬 더 공격적으로 자금 운영하는 그런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보게 되겠죠.]

국내 금융사들은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의 침몰을 바라보면서도 여전히 투자은행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건표/대우증권 전무 : 이 유동성을 효율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었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저희 한국 증권사들은 미국 투자은행들에 비해서 굉장히 부채 비율이 낮죠.]

투자은행의 업무영역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도입 자체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금융시장이 가장 고도로 발달한 미국에서조차 투자은행이 금융시스템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교수는 투자은행들이 과다 차입을 막고 투명하게 투자상품의 현황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감독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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