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처분해도 대출 원금도 못 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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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주택경기 침체로 경매 낙찰가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집을 경매처분해도 대출 원금도 건지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가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단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고가 주택의 상징이엇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입니다.

이 아파트 165 제곱미터형은 최근 서울중앙법원 경매에서 19억 360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이 집을 담보로 한 시중은행이 빌려준 대출금 23억 9000만 원보다 4억 5천만 원이나 싼 가격입니다.

경기도 분당의 아이파크 158 제곱미터형도 최근 11억 370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담보대출금액 보다 1억8천만 원이 적습니다.

투매하다시피 내놓는 경매 물건이 급증하면서 담보대출의 원금은 커녕 큰 손해를 보며 아파트를 팔았습니다.

[강은/지지옥션 홍보팀장 :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서 구입을 했던 분들이 그 사이에 가격은 빠지고 금리는 많이 높아지고 이러면서 일반시장에서 급매로라도 팔아보려고 했지만 사는 사람들이 없어서 결국은 경매시장까지 많은 주택들이 매몰리고 있습니다.]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달들어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강남3구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2001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229조 원에 달하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7%로 아직 낮지만 집값 하락이 계속되면서 대출 부실의 징후들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명숙/우리은행 부동산팀장 : 향후에 추가적인 금리상승과 또 그에 따른 가격하락이 지속이 된다면 전반적으로 개인 부실이 증가하면서 은행에도 심각한 경영에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예상이 됩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은행 부실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당장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그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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