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AIG 왜 구제했나…'시장충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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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분위기를 바꿔놓은 건 무엇보다 미국 정부의 AIG에 대한 대규모 구제금융 발표였습니다.

리만 브러더스의 파산신청을 지켜보기만 했던 미국 정부가 입장을 바꾼 이유가 뭔지, 최희준 뉴욕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FRB가 AIG에 93조 원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FRB는 AIG에 지부 80%를 담보성격으로 인수합니다.

AIG는 경영진 교체와 함께 앞으로 2년 동안 자산 매각 등을 통해서 이 돈을 갚아야 합니다.

이번 조치는 AIG와 자회사들의 자산을 담보로 구제 금융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특이합니다.

외형상 납세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투입되는 돈은 세금으로 조성된 공적 자금입니다.

납세자의 혈세를 쏟아 부을 수 없다면서 불과 이틀 전 파산 보호 신청을 하도록 방치했던 리만 브러더스 때와는 정반대의 결정입니다.

미국 정부가 이렇게 입장을 바꾼 것은 AIG의 규모와 보험사라는 특성 때문으로 월가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무려 1조 달러가 넘는 자산과 130개국에 7천4백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AIG의 파산은 세계 금융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AIG가 단기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기는 했지만 보험사의 특성상 매각할 수 있는 우량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리먼 브러더스와 다른 운명을 맞게 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패터슨/뉴욕주지사 : (구제금융으로) 일자리는 유지되고, 사업은 안정적으로 될 것이며, 금융시장 회복도 쉬워질 것입니다. 비록 시간이 걸릴지라도.]

그렇다면 구제받은 AIG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구 노력에 성패가 달려있긴 하지만 자산 규모나 위상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클것으로 보입니다.

FRB는 미국의 기준 금리를 2%로 동결하고 오늘(17일)도 시장에 70조 원을 추가 공급해서, 금융 위기를 진정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수 있는 금리 인하보다는 필요한 곳에 그때그때 돈을 공급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번 AIG에 대한 구제 금융으로 지구촌 금융과 주식 시장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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