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저수지들…늦더위 속 가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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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늦더위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에서는 가뭄까지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어서 수확을 앞둔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낮기온이 32도를 넘었던 경남 진주 외곽의 농촌 마을입니다.

말라버린 논에 양수기로 물을 끌어대는 농민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정성용/농민 : 앞으로 한 열흘정도의 물이 필요로 한데, 가뭄이 너무 길어가지고 농민들이 지금 많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한달 넘게 가뭄이 계속되면서 수확을 앞두고 고추나 콩, 배추 같은 밭작물이 시들어 갑니다.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밤, 감, 배 같은 과수의 착과율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나마 나무에 달려 있는 과일도 생육이 매우 부진해 이미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하복남/농민 : 내가 시집온 지가 60년이 다 됐는데 이렇게 가문 해는 처음 봐요. 너무 가무니까 사람이 말로 못하겠어요.]

마을마다 저수지도 온통 말라버렸습니다.

평소엔 수심이 8~9m에 이르지만, 오랜 가뭄으로 물이 모두 말라 저수지 바닥까지 드러난 상태입니다.

저수지 바닥은 거북 등처럼 갈라졌습니다.

지난 보름 동안 남부 지방의 누적강수량은 평년의 25%, 올해 전체의 강수량도 예년의 5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게다가 당분간은 전국적으로 비 소식도 없어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17일) 전북 정읍이 34도, 서울도 32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적으로 늦더위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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