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내 화물차들이 야간 교통사고에 크게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후미등도, 반사판도 없이 도로를 질주하고 있지만 규정도, 단속도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요금소 근처의 경부고속도로.
후미등 한 쪽이 파손되고 반사장치가 없는 차량들이 어두운 도로를 질주합니다.
반사판이 차량 곳곳에 붙어 있어 앞서 가는 차량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미국과는 대조적입니다.
문제는 이런 차량들의 야간 식별성입니다.
특히 이 차와 같이 반사판이 장착되지 않은 차량의 경우 뒤따라오는 차량과의 추돌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전기준을 어긴 차량이 급제동을 할 경우 뒤따르던 차의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시간은 4.03초로 안전기준을 지킬 때보다 배나 깁니다.
[조경근/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 2초 정도 늦어지게 되면 80㎞로 주행하고 있을 경우 약 22m를 더 주행한 다음에 브레이크나 핸들을 조작하는 경우가 됩니다. 따라서 이럴 경우 추돌사고의 위험이 굉장히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화물차 400대를 조사한 결과 10대 가운데 넉 대가 후미등이 파손되고 차량 뒤쪽 반사장치가 없는 등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덤프트럭처럼 건설기계로 분류돼 반사판 설치 의무가 없는 차량들은 70%가 반사판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 위험한 건 있죠. 거리를 정확히 잴 수 없으니까… (화물차가) 눈에 안 들어오거든요. 위험하긴 하죠.]
화물차 사고는 치사율이 승용차의 두 배가 넘을 정도로 대형사고로 이어져 위험합니다.
철저한 단속과 함께 허술한 규정의 보완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