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비셨나요?"…보름달만큼 넉넉한 한가위

전국 대부분 지역 30도 안팎 '무더운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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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안녕하십니까? 한 2시간 전부터 아주 크고 둥근 한가위 보름달이 전국을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달 보면서 무슨 소원 비셨나요?

넉넉한 웃음 속에 모처럼 세상사 걱정을 잊었던 한가위 명절 풍경, 유재규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햇곡식과 햇과일로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들이 차례상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한 자리에 모인 가족들은 덕담을 건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용재경/서울 마곡동 : 경기도 어렵고, 많이들 힘들어들 하시는데 이렇게 가족들이 한자리에 다 모일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요. 매년 이렇게 한가위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차례를 마친 시민들은 성묘길에 나섰습니다.

벌초를 마친 뒤 조상의 묘에 술잔을 올리며 조상의 음덕을 기립니다.

실향민들은 북녘 땅 가까이 임진각에 합동으로 차례상을 차렸습니다.

철조망에 리본을 묶어 보며 다시 고향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고향집을 떠나는 자식에게 부모님은 과일이며 쌀이며 한가득 챙겨 줍니다.

못내 아쉬운 듯 자식들의 뒷모습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민족의 옛 정취를 찾아 나선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풍성한 한 해를 기원하는 12거리 큰 굿에 어린이들의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마당에 깔아놓은 멍석에 곡식들을 깔아놓고 힘차게 도리깨질도 해봅니다.

곡식들을 지게에 지고 한바퀴 돌아보기도 하고, 옛날 어른들처럼 다듬이질도 해봅니다.

[석지원/서울 신월동 : 옛날 빨래를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있고요. 직접 경험해 보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성묘와 나들이에 나선 차량들로 서울 시내 간선도로가 몸살을 앓았고,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30도 안팎으로 예년보다 5~6도 정도 높아 무더웠지만, 그래도 밝게 뜬 보름달 만큼이나 넉넉한 한가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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