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근로자 늘리려면?…"일과 가정의 균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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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섬세한 여성인력의 활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수한 여성 인력들이 결혼과 출산, 또 육아부담 때문에 직장을 포기하는 게 우리의 현실인데요. 일자리 시리즈, 오늘(14일)은 고용선진국에서는 여성근로자를 어떻게 도와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사라 리벤피에드 씨는 두살 짜리 아이를 가진 주부 회사원입니다.

아이를 돌보기에도 바쁜 시기지만 남편의 도움으로 직장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라 리벤피에드/주부 회사원 : 풀타임(종일) 근로로 돌아온 지 7개월 됐어요. 남편이 1주일에 사흘, 제가 이틀 일하며 번갈아 집을 돌보고 있어요.]

이같은 생활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유연한 근로시간제입니다.

상사와 미리 협의만 하면 근무시간을 바꿀 수 있고,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차별은 없습니다.

출산·육아휴직 기간에 여성 근로자에겐 정부 수당이 지급되고, 회사는 그동안 다른 시간제 근로자를 쓰면서 업무 공백이 없도록 조정하고 있습니다.

[빅토리아 토마스폴크/자녀 2명 주부 : 일을 하고, 가족을 돌보고, 아이를 낳고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대부분 북유럽 국가들은 출산후 18개월의 육아휴직에 유연한 근로시간제를 택해 높은 여성 노동참가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53%에 불과한 여성 노동참가율은 덴마크가 73%,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72%, 네덜란드는 68%에 달합니다.

특히 네덜란드에선 일하는 여성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이 74%나 될 정도로 여성인력의 진출입이 자유롭습니다.

[잔슨/네덜란드 고용부 정책담당자 : 여성들은 아이들을 직접 돌보고 싶어합니다. 여성들이 불편없이 일과 양육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연한 근로시간제나 가족대상 프로그램 확대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일부 대기업이나 외국계기업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런 여성 고용시장의 경직성은 여성고용률 하락과 출산기피로 이어져,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는 1.26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입니다.

여성 근로자의 육아부담을 기업과 개인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나눠야만 여성의 경제활동을 늘리고, 또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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