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걱정없는 네덜란드, "은퇴는 또다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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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노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는 얘기입니다. 일자리 문제의 해법을 찾아보는 연속 기획보도 두번째 순서. 오늘(13일)은 우리처럼 고령화 사회지만, 노인들은 취업 걱정이 없다는 네덜란드의 경우입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네덜란드 암스텔담 남부의 한 액세서리 수출 업체.

근로자들의 대부분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조안나 할머니의 나이는 72세, 7년 전 병원에서 간호사 일을 하다 은퇴한 이후 이곳이 벌써 세 번째 직장입니다.

[조안나(72) : 은퇴자와 노령자를 위한 고용센터를 통해 여기서 일하게 됐어요. 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80대까지는 계속 바쁘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70살에 가깝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 대부분이 은퇴 이후에도 새로운 직장을 찾아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전문 민간직업센터에 위탁해 45세 이상 은퇴자와 고령자의 재취업을 돕고 있습니다.

임금피크제 같은 유연한 임금체계와 시간제 근로의 정착은 다양한 노년층 일자리 창출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급속한 고령화 문제에 대해 사회적 인식을 일깨워 기업들의 적극적인 고용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이에따라 연금에 의존하던 네덜란드의 65세 이상 노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다네크 틸르/민간 노인고용센터 매니저 : 지난 10년 동안 정부와 언론이 함께 나서서 기업들에게 고령자 고용을 설득했고, 그 결과 실제로 노인 취업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근무기간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면서, 기업들은 높은 보수 때문에 고령자의 고용 연장을 꺼리고 있습니다.

고령화는 진행되는데 노년층 일자리는 갈수록 줄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이면 생산가능인구 4.6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고, 2050년에는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합니다.

[보 맘버그/미래연구소장 : (노동인구가 점차 늙어가는 상황에서) 평생 노동 시장에 남아있도록 하려면, 한국은 세대 간 협력을 늘리고 갈등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고령화 시대, '평생 노동'이 가능하도록 세대 간에 일자리를 함께 나눠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적극적인 실업대책과 재취업 알선정책 등을 바탕으로 고용과 임금의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노동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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