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유미 "연기 8년, 이제 변신해야죠"

SBS '신의 저울'에서 털털한 사법연수원생


김유미(27)가 달라졌다.

올초 방송된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과거를 묻지 마세요'에서는 화려한 '된장녀'가 돼 도도하고 얄미운 연기를 펼치더니, SBS TV 프리미엄 드라마 '신의 저울'(극본 유현미, 연출 홍창욱)을 통해서는 선머슴처럼 털털하고 정의로운 사법연수원생이 됐다.

2000년 SBS TV '경찰특공대'로 데뷔한 이래 줄곧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역을 맡아오던 그가 올 들어 잇따라 '파격' 변신 중인 것이다.

"이제 좀 달라질 때가 됐잖아요. 좀 지루하기도 하고…. 어렸을 때는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좋았어요. 그래서 굳이 변신의 필요성은 못 느꼈는데 어느 순간 '내 안에 이런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신의 저울'에서 김밥집 딸 영주를 연기한다.

집에 기댈 것은 없지만 늘 씩씩하고 활발한 영주는 몇 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당당히 사법연수원에 입성한다.

"작가 선생님이 제게 '눈이 정직해 영주랑 닮았다'고 말씀해 주셔서 용기를 얻었어요. 영주는 정의롭고 의욕이 넘치며 고집이 센 여성이에요. 건강하고 맑은 느낌의 캐릭터입니다."

그는 지금의 '변화'를 아주 즐기고 있다.

"제가 지금껏 써온 말투, 몸에 밴 연기 습관, '연기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모두 깨고 현장에서 부딪혀가며 연기를 하고 있어요. 고민도 많이 했지만 연기 변신이 어색하기보다는 아주 재미있습니다."

여성스러움을 버린 것과 함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난생 처음 '짝사랑'을 하고 있다.

대학 선배이자 연수원 동기인 우빈(이상윤 분)을 향해 순애보를 불태우고 있는 것.

"이렇게까지 사람을 좋아하고 굴욕적이다 싶을 만큼 마음을 주는 연기는 처음이에요.(웃음)"

그러나 영주의 사랑은 그를 시험에 들게 한다.

우빈이 우발적이긴 하나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도 애써 그것을 믿지 않으려고 하는 것.

"영주는 사랑 때문에 눈도 안 보이고 귀도 막혔어요. 우빈이가 진짜 범인일 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면서도 '우빈 오빠는 아닐거야'라며 진실을 보려고 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그런 모습은 실제의 저와 비슷해요. 저도 사랑에 빠지만 그 사람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편이거든요."

16부로 기획된 '신의 저울'은 중반 이후까지 사법연수원이 배경이다.

그 때문에 경기 고양시 일산의 사법연수원에서 촬영이 많이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김유미는 얼마전 연수원생으로부터 프러포즈를 받기도 했다.

"어떤 남자 연수원생이 제게 사귀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어요. 그 마음은 참 감사했지만 당황스럽더라구요. 연수원에서 촬영을 하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네요.(웃음) 아직 결혼 생각은 없지만 임자가 나타나면 내일이라도 하겠다고 나설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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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상도' '진주 목걸이' '독신천하', 영화 '폰' '인형사' '종려나무숲' '리턴'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아온 김유미는 "8년 세월이 화살 같이 지나간 것 같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욕심과 현실 사이에서 늘 싸워야 했지만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 같고, 어떤 상황에서든 성실하고 진실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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