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10년새 2배 늘어…"이제 사회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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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어제(8일) 탤런트 안재환 씨의 자살 소식에 많은 분들이 충격 받으셨을텐데요.

자살은 이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통계청이 지난해 사망한 24만 5천 명의 사망원인 통계를 발표했는데, 여기에도 그 심각성이 드러나 있습니다.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였고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이 뒤를 이었는데요.

바로 다음, 4위가 자살이었습니다.

자살은 2006년엔 교통사고 사망을 앞질렀고 지난해엔 당뇨병 사망률보다 앞에 섰습니다.

지난 10년간 뇌혈관질환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이렇게 감소한 반면, 자살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게 더 큰 문제입니다.

특히 자살은 2~30대에서는 사망원인 1위에 올라 있었습니다.

다른 어떤 질병보다 심각한 문제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렇다 할 자살예방 대책이 없습니다.

자살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리 사회의 실태를 조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

"하루 하루가 지옥이다"

자살 예방 협회 홈페이지에는 이처럼 하루에도 수십명이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사연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문제의 원인을 자기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민성길/세브란스병원 : 다 내탓이고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그러니까 나는 살 가치가 없으니까 내가 없는 것이 여러사람을 위해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자살은 경기 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10년 전 IMF 외환위기 당시 급등했다 다소 떨어졌던 자살률이 2003년 카드 사태때부터 다시 치솟았습니다.

[배민근/LG경제연구원 : 최근 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경기가 다시 부진해지면서 자살자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만2천 164명, 자살률로는 10만 명당 24.8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자살 대책은 꼴찌 수준입니다.

청소년의 경우 10명 가운데 6명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을 정도로 자살 충동을 많이 느끼지만 전국 2만여 초중고 가운데 전문 상담 교사가 있는 곳은 단 1%에 불과합니다.

인터넷에선 동반자살자를 찾거나 자살에 필요한 약을 파는 사이트까지 버젓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살에 대한 사회·경제적 연구와 분석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홍강의/자살예방협회 회장 : 개인의 문제로만 돌릴 수 없고,

그 주위의 사람, 국가적으로 정책적으로, 조직적으로 일을 해나가야된다고 봅니다.]

탤런트 안재환 씨도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토로했듯이 자살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징후를 보입니다.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가 나서서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고 해결해주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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