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일)은 북한에 정권이 수립된 지 60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에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행사를 크게 했는데요.
북한도 아리랑과 같은 대형 공연이나 기념우표 발행, 각종 전시회와 음악회 등 갖가지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올해 정권 수립 행사를 크게 벌이는 것은요.
60주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상징성도 있지만, 앞으로 4년 뒤인 2012년이 김일성이 태어난 지 딱 100년이 되는 해로 북한에게는 매우 중요한 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즉,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는 점진적으로 분위기를 서서히 띄워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강성대국, 쉽게 말해서 2012년까지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건데요.
'과연 그게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실 겁니다.
지금도 굶주리는 사람들이 허다하다는데, '2012년까지 먹는 문제나 해결하면 다행이다' 라는게 솔직한 시각 아니겠습니까?
[토니 밴버리/세계식량계획 아시아담당국장 : 지난 1년 넘게 북한은 심각한 식량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금은 북한이 이렇게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할 만큼 많이 망가졌습니다만, 60년대까지만 해도 북한이 우리나라보다 잘 살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이란 나라는 그동안 왜 이렇게까지 망가지게 됐을까요?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북한 사회가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다' 라는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보통 북한 사회를 이야기할 때, '김일성 유일체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이 얘기는 김일성의 말이나 사상 말고는 다른 어떤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북한 역사를 보면, 6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바로 이러한 김일성 유일체제가 확립이 되는데요.
바로 이 때부터 '북한 사회는 결정적으로 퇴보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는 시각들이 많습니다.
즉, 고인 물은 반드시 썩는다고 하듯이 북한 사회에 비판이 허용되지 않다 보니까, 북한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없었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여야가 싸우는 것 볼 때 마다 사람들이 욕들도 많이 합니다만, 그래도 우리 사회가 건강성을 유지하는 것은 서로를 비판하는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일 겁니다.
북한이 지금의 망가진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해야 할 일이 많이 있겠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층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북한 사회에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북한 사회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