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목사·스님 함께 모여…화합의 '축구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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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정부의 종교편향 논란으로 종교계가 어수선한데요. 이런 가운데 4대 종교의 성직자들이 화합을 다지는 이색 축구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 근엄한 복장들을 다 벗어 던지고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신부, 목사, 스님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그리고 원불교 까지 4대 종교 성직자들간의 축구대회는 올해로 4번째를 맞습니다.

경기에 앞서 기독교 쪽에서 먼저 최근 상처받은 불심을 위로했습니다.

[김희중 주교 : 종단의 뜻과는 달리 좀 심기가 그리 편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지만 우리하고는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오늘(8일) 하루는 편히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후반 20분씩 열린 경기에서 성직자들은 그동안 닦은 화려한 개인기를 뽐냈습니다.

그러나 파울과 과격한 태클은 찾아 보기 힘들었습니다.

[하림 스님 : 이럴때 일 년에 한번이라도 만나서 같이 뛰고 부디끼고 그러면 보이지 않는 친밀감 생기는 것 같아요.]

[김현석 신부 : 함께 신이라고 하는 절대자를 추구하시는 분으로써 도를 추구하시는 분으로써 저희가 배울 것도 많고.]

불교팀은 소림 축구의 저력을 발휘하는 듯 천주교와 원불교 팀을 연달아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우승팀이나 꼴찌팀 모두 밝게 웃으며 서로의 어깨를 다독였습니다.

성직자들이 함께 땀을 흘린 이유는 모든 종교의 공통분모인 사랑과 서로에 대한 이해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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