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만들어낸 예술…체조 동작의 꽃 '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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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체조 경기 보시면서 인간의 몸으로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감탄하시는 분들 많죠. 올림픽의 과학, 오늘(19일)은 체조 동작 속에 숨어있는 과학적 원리들을 찾아봤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인간이 몸으로 펼치는 가장 극적인 예술로도 불리는 체조.

이 가운데서도 회전은 인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동작입니다.

무게중심에서 벗어난 방향으로 힘을 주게 되면, 인체는 축을 중심으로 회전할 수 있습니다.

이 때 회전축을 중심으로 몸을 웅크리면, 회전 반경이 짧아져 더 빠르고, 훨씬 쉽게 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무릎이나 등을 구부리지 않고 몸을 최대한 편 채로 도는 것이 더 높은 수준의 기술로 평가받습니다.

[노기태/서울체고 체조부 : 특히 펴서 하는 기술이 좀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에 좀 많이 겁도 나죠. 그래서 하다보면 저절로 움츠려들기도 하고요. 다치기도 하고요.]

회전의 성공 여부는 선수가 지면이나 기구를 떠나는 그 순간에 달려 있습니다.

공중에서는 더 이상 힘을 쓸 수가 없기 때문에, 바닥을 박차는 그 순간의 힘만으로 회전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백진호/체육과학연구원: 몸을 이룩할 때 얼마나 많은 운동량을 가지고 올라가느냐 즉 빠른 속도로 올라가야 높이도 확보가 되고 시간적으로도 많은 시간이 확보되기 때문에 충분한 연기를 하고 다시 봉으로 내려올 수 있죠.]

힘이 부족하면 몸을 웅크리게 되는 등 동작이 흐트러져 균형을 잃기 쉽습니다.

균형이 흔들리는 순간 감점이 되고, 큰 실수로도 이어집니다.

선수들이 체조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가장 기본적인 훈련은 물구나무 서기입니다.

균형감각은 물론, 선수들의 몸 자체도 균형을 잡아줍니다.

물구나무 자세의 체조선수를 열화상 카메라로 찍어보면 좌우의 열이 균등하게 퍼져나가고 있어, 몸 좌우 근육의 양과 강도가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회전 기술 가운데서도 우리 선수들은 평행봉에서 무릎을 편 채 공중에서 두 바퀴를 도는 최고난이도의 기술에 강합니다.

외국 선수들에 비해 작은 키와 짧은 팔이 오히려 이 기술에는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인간 육체 표현의 한계에 도전하는 체조 동작의 과학적 원리는 체계적이고 꾸준한 훈련을 통해 완벽한 연기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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