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스포츠계에서 새로운 한류(韓流)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선수는 쓰러지면서도 바벨을 놓지 않는 부상 투혼을 보여준 역도 선수 이배영과 아시아 수영사를 다시 쓴 '마린보이' 박태환.
이배영은 12일 남자 69kg급 경기에서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용상 2~3차 시기에 도전하다 결국 바벨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바벨을 놓지 않아 6천여명의 관중들과 전 세계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과 함께 큰 감동을 선사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부상 투혼을 불사르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그를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경의를 표하는 등 그는 중국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포털사이트 바이두(
)의 게시판에는 "이배영 정말 대단하다", "당신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당신은 우리 모두의 영웅이며 우상이다" 등 그를 칭찬하고 찬양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그의 인기는 '미스터 스마일'로 불릴 정도로 잘 생긴 외모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배영은 중국 언론들로부터의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고 그의 소식은 중국 언론의 주요 뉴스로 다뤄지는 등 그는 오히려 금메달리스트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마린 보이' 박태환도 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더니 자유형 200m에서는 은메달까지 추가하며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수영사를 다시 쓰게 했다.
그런 그에게 중국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찬사를 보내며 '박태환 추종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포털 사이트 블로그에는 "내가 중국인이지만 사실 중국 선수보다 박태환이 훨씬 더 좋다", "가장 잘 생긴 수영선수다", "류샹보다 몇천배 잘 생겼다",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기를 기원한다" 등 그를 찬양하는 네티즌의 글들이 수천건 올라와 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 선수들도 스포츠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 양궁 선수들이 남녀 단체전을 싹쓸이하고 개인전에서도 순항을 계속하면서 세계 최강인 한국 양궁은 당할 수가 없다면서 부러움 속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특히 신경보는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팀이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한국은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올림픽에서만 15개의 금메달과 7개의 은메달, 4개의 동 메달을 차지했으나 중국은 그나마 여자팀에서 획득한 4개의 은메달이 전부"라고 보도함으로써 양국간 실력차가 존재함을 인정했다.
13일 야구 종주국 미국을 8-7의 스코어로 극적으로 꺾은 한국 야구대표팀도 중국 팬들의 부러움 속에 한류를 주도하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강력한 우승후보 미국을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꺾은 반면 중국은 같은 날 캐나다에 10-0 8회 콜드게임으로 패했기 때문 이다.
중국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한국팀이 부럽다", "중국팀 창피하다"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와 같은 아시아국가로서 종주국 미국을 꺾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팀에 대한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아울러 중국 네티즌들은 유도의 최민호, 역도의 사재혁, 여자 펜싱의 남현희, 사격의 진종오 등 한국의 메달리스트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는 등 한류 열풍은 경기가 계속될수록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