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가 이순신 장군을 암살했다고? "기가막혀"

경남도·반크, 일본 인터넷 왜곡실태 조사


이순신 장군이 일본 전국시대 특수 전투집단으로 알려진 '닌자'(忍者)에게 암살당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지만 현재 일본 인터넷 상에서 실제로 이순신 장군에 대해 공공연히 떠돌아다니고 있는 내용이다.

12일 경남도에 따르면 사이버외교사절단인 '반크'에 의뢰해 일본 웹사이트상에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오류.왜곡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충무공의 닌자 암살 내용을 포함해 장군에 대한 왜곡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서 주소 'http://homepage2.nifty.com/mitamond/nenpyo/nenpyo_keicho.htm'에 들어가면 '(1597년) 9월 16일, 일본의 닌자, 이순신을 암살. 그의 아우 이용장, 무술(巫術)로 형을 소생'이란 내용이 나온다.

이 웹사이트는 1596년부터 1614년 사이 일본의 역사를 연대표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는 개인 홈페이지로 추정되고 있으며 해당 내용은 장수가 전쟁중 일본 조정에 보고한 장계(狀啓)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이 내용은 한 건으로 그치지 않으며 '구글' 일본판에서 이 문장으로 검색을 하면 4건이나 나타난다.

또 일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온라인 무료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http:// ja.wikipedia.org/wiki)의 이순신 소개란에는 이순신 장군이 학문에는 소질이 없어서 무과 시험을 보게 됐다고 폄훼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용맹 과감한 성격이었지만 면학은 잘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 이 때문에 20살이 지나자 문과는 포기하고 무과에 시험을 치게 된다'

위키피디아는 또 이순신 장군이 한산대첩에서 유인전술을 써 일본군을 대파한 것을 '미끼를 사용했다'고 표현해 마치 부정적인 방법으로 왜군을 공격한 것처럼 의미를 깎아내리고 있다.

이 백과사전에는 여기서 한 술 더 떠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이 해전(한산도대첩)이 지속적으로 과대 평가돼 왔다'고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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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러·일 전쟁의 영웅으로 추앙하는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1848~1934)가 '이순신을 존경한다'고 발언한 것도 '한국인에 의해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몰아붙이고 있다.(http://ja.wikipedia.org/wiki/李舜臣)

이와 함께 일본의 주요 검색엔진에서 이순신을 검색했을 때 상위 웹사이트들의 이순신 소개글이 2∼3줄에 불과한 점 등 이순신 관련 소개 정보가 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와 반크는 지난해 12월 '이순신 세계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이후 해외 유명 웹사이트와 백과사전, 교과서 등에 대한 오류조사를 벌여 1차적으로 영문 사이트 70여곳에서 이순신을 '비순신'으로 표기한 것 등 85건의 오류를 밝혀낸 바 있다.

도 관계자는 "도와 반크는 일본이 영유권을 억지 주장하는 독도 바로알리기와 연계해 온라인 서한 보내기 등을 통해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 바로알리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겠다"며 "내년에는 이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영어·일어·중국어 등 외국어 홈페이지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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