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 선수가 10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미터 결승에서 3분41초8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두드리며 한국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수영금메달을 안겨줬습니다.
경기 직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실감나지 않지만, 기록이 너무 잘나와 만족스럽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다음은 박태환 선수와의 일문일답.
▶ 지금 기분은?
▷ 박태환(베이징올림픽 남자400미터 금메달리스트) : 모르겠어요,(웃음) 머리가 멍한데, 아, 모르겠어요. 지금 실감이 안나는데, 일단 기록이 너무 잘나와서 세계신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너무나 제 기록을 많이 깨서 너무나 만족스럽고요.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 할 수있도록 또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오늘 굉장히 스퍼트가 빨랐는데, 100미터 부터 치고 나가는 것이 작전이었나?
▷ 박태환(베이징올림픽 남자400미터 금메달리스트) : 작전은, 어제부터 예선전 끝나고 머리가 터지도록 생각을 많이 했는데, 전반부터 제가 이기든 지든, 전반부터 같이 페이스를 경쟁하는 게 가장,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전반부터 다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갔는데요. 너무나 좋은 경쟁을 해서.. 무엇보다도 메달을 따서, 기록도 너무 잘나오고 다른 선수들과 좋은 경쟁을 했다는게 저한테는 너무 뜻깊고요, 남은 200미터, 1,500미터에서도 좋은 기록과 성적을 낼 수있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할 것 같아요.
▶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을 동반 석권했는데?
▷ 박태환(베이징올림픽 남자400미터 금메달리스트) : 아직 실감은 안나는데 너무나 꿈만 같고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도록 노력할테니까 나머지 시합에서도 좋은 시합을 할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가게 됐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아시아인들에게 한마디 해 준다면?
▷ 박태환(베이징올림픽 남자400미터 금메달리스트) : 일단 예전에는 아시아를 빼놓고 유럽이나 호주, 미국이 강세였는데요. 그런 편견을 깬 계기가 된 것 같고요. 앞으로 아시아인이나 우리 한국 대표선수들도 꼭 해낼 수 있다는, 그런 다짐을 했으면 좋겠고요. 아시아 신기록을 낸 것도 만족하지만, 한국 대표선수단에게 금메달을 안겨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 부담스러웠을텐데, 그 부담을 어떻게 이겼는지?
▷ 박태환(베이징올림픽 남자400미터 금메달리스트) : 어제 솔직히 잠을 많이 설쳤는데요. 솔직히 지금에서야 말을 할 수 있는 입장이 돼서 하는 말이지만 너무나 어깨가 많이 무거웠고 아..그냥 부담이 많이 되었는데, 그래도 좋은 성적을 내서 너무나 국민여러분께도 응원해 주신 만큼 좋은 성적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고요. 앞으로 남은 시합도 정말 열심히 해서 우승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지켜봐 주신 국민들께 한마디 한다면?
▷ 박태환(베이징올림픽 남자400미터 금메달리스트) : 제가 금메달을 딴 것과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 여러분들과 우리 한국대표선수단이 너무 많이 응원을 해 주셔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낸 것 같고요.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BS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