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대표 고동식-김용배-여운곤 '아빠의 청춘'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남자하키 대표팀에 '아저씨 부대'가 있다.

골키퍼 고동식(35.김해시청)과 미드필더인 김용배(34.성남시청), 여운곤(34.김해시청)이 그들이다. 대표팀 막내 강문권(20.한국체대)과 거의 15살 차이가 난다.

30대 중반인 이들은 모두 '애 아빠'들이다. 결혼을 일찍 한 고동식은 딸 은정이가 벌써 송곡여중에서 하키스틱을 잡을 정도다.

1995년에 국가대표가 돼 대표 14년차인 김용배는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올림픽이고 여운곤은 세 번째, 고동식은 두 번째다.

노장에 가정도 있는 선수들이다 보니 큰 대회를 앞두고 특수부대 모이듯 대표팀에 합류하곤 한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이들은 지난 해에는 소속팀에서만 뛰며 숨을 고르다가 이번 올림픽에 다시 부름을 받았다.

조성준 대표팀 감독은 "모두 가정이 있는데 내내 대표팀에 붙잡아 둘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30대 중반에도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관리를 잘 했다는 증거라 믿음이 가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A매치 경력이 250경기가 넘어 대표팀에서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김용배는 "가까운 중국에서 열려 적응이 어렵지 않다. 랭킹이 우리보다 뒤지는 뉴질랜드, 중국과 처음 두 경기를 갖는데 무조건 이겨놓고 독일, 스페인 등 강팀들과 붙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골키퍼 고동식은 각종 보호장구를 차고 뛰느라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다. "한 경기를 치르고 나면 3㎏ 정도 빠진다"는 고동식은 "날씨가 생각보다 좋다. 말레이시아에서 뛰는 것과 비교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여운곤은 "이번이 아마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어느 정도 선수생활에 대한 마무리나 지도자 준비도 해야 하는데 그건 우리 셋 다 마찬가지"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하키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기겠다"고 다짐한 '아빠'들의 결의가 베이징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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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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