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새로운 수입위생조건에 따른 미국산 쇠고기 첫 물량이 내일(28일) 국내에 들어옵니다. LA갈비처럼 뼈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로 수입되는 것은 4년 7개월만입니다.
김흥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일 항공편으로 들어오는 물량은 냉장육 1.5톤으로, LA갈비 등 뼈있는 쇠고기를 포함해 양지와 안창살 등 구이와 탕용 5개 품목입니다.
LA갈비는 지난 2003년 이후 4년 7개월만에 다시 들어오는 것입니다.
새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30개월 미만 소에서 생산됐다는 표시가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반송조치됩니다.
[이종경/수입업체 대표 : 일부는 저희 기존 거래처인 도소매상으로 판매할 예정이고요. 나머지 물량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일반 국민들에게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도착 즉시 공항에서 컨테이너 봉인상태 확인 등 현장검역이 끝나면, 곧바로 경기도 이천의 냉동창고로 옮겨져 정밀검사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쯤 유통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업체는 판로개척을 위해 한우가격의 3분의 1, 삼겹살과는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으로 가격공세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사료값 인상과 소값 폭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축산농가들의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송아지는 보통 5개월을 전후해 출하가 시작되지만 거래가 없다보니 이렇게 8개월 이상된 송아지도 출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암송아지 값은 1년 전의 60% 수준인 140만 원대까지 떨어져, 정부가 가력하락분을 보전해주는 '송아지생산 안정제'가 사상 처음으로 발동될 상황까지 왔습니다.
[우영기/경기도 김포시(한우농가) : 매매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농장에 송아지들이 많이 적체돼 있는 상황이고, 사료를 사다 먹일 수 있는 그런 자금마저도 지금 없는 게 농장의 현실이고.]
다음달 말이면 배편을 통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국내 축산농가의 시름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