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고강도 개입으로 한때 세 자릿수까지 떨어졌습니다. 경제부 송욱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외환당국이 강력한 실력행사에 나선 것 같은데요.
시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어제(9일) 외환 시장에는 '도시락 달러 폭탄이 떨어졌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화면을 보시면서 말씀드리면요.
환율 그래프를 보면 외환당국은 어제 점심 시간과 장 막판에 올 들어 최대 규모인 50억 달러를 쏟아 부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소식도 있었지만, 점심 시간의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재정부 관계자들도 연이어 구두 개입에 나섰는데요.
환율 안정 기조가 확고하니 상승 기대를 버려라고 경고했다고 봐야겠습니다.
<앵커>
당국이 생각하고 있는 환율 선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일단 어제 개입으로 '상승선은 1,030원선이 되지 아니겠냐' 이렇게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관건은 어디까지 내려가느냐 인데요.
기본적으로 외환 당국에선 현재 환율에 거품이 끼어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환당국 관계자의 발언이나 시장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당국은 환율이 급등하기 전인 지난 3월의 940원에다 유가 급등분을 감안해서 '970원에서 980원 정도면 충분하다' 라고 판단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주식매도와 유가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세 자릿수 안착은 어렵지 않겠느냐'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송 기자, 어제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오르나 싶더니 또 다시 하락했어요.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기자>
무엇보다 환율과 유가 때문이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당국이 환율을 찍어 내렸는데요.
이는 환율이 내려가면서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내려가는 것 아니냐 ', 또 '정부가 이제 정책 기조를 아예 긴축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 이런 우려들이 시장을 팽배했습니다.
또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어제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때문에 유가가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시장에는 악재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정부가 '증시 급락 대책을 마련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 어떤 내용이 논의가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정부는 지금 상황이 비상 증시 안정 대책을 내놓을만한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주가 급락에 대비한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상황에 따라 방안을 내놓겠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현재 가장 유력하고 손 쉬운 것이 연기금의 주식투자 자금을 조기 집행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지난해 서브프라임으로 증시가 급락할 때도 정부가 연기금 동원 방안을 얘기했는데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장기 펀드 투자자에 대해 과세를 하지 않거나 소득공제 혜택이 큰 주식 금융 상품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 급락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유가와 경기침체에서 촉발된 전 세계적인 현상인데요.
정부 대책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여기서 뉴욕을 연결해 미국 증시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미국 증시 어떻게 끝났죠?
<기자>
미국 증시 어제 알코아의 실적이 잘 나오면서 오전까지만해도 잘 버티다가 결국 급락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현재 미국 경제와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게 부동산 시장 침체와 여기서 비롯된 금융 시장 혼란인데 오늘 미국 증시는 여기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 맥이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손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추가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같은 전망속에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12%나 23%나 폭락했습니다.
특히 패니매가 오늘 3조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이 채권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간의 스프레드 차이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크래딧 스위스가 경영악화 때문에 미국 금융 기관들이 주식 배당금을 더욱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지구촌 경기 침체로 시스코 시스템스와 인텔의 실적이 예상보다 안좋을 것이다라는 전망까지 겹치면서 미국 증시가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그나마 오늘 다행인 것은 국제유가입니다.
국제유가가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소식, 달러 약세, 여기에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딱 1센트만 오르면서 보합세를 보인 것입니다.
오늘 나온 악재들은 국제유가가 또다시 급등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퍼팩트 스톰'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그런 악재들이었는데, 국제유가가 이렇게 보합세를 보이면서 국제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상당히 놀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