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투쟁의 중심에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향후 촛불시위를 통해 정부 주요 정책에 대한 일괄 반대투쟁을 선언하면서 쇠고기 투쟁 국면이 점점 확대되는 분위기다.
대책회의는 촛불시위 의제를 확대한 이유로 그간 거리에서 터져나왔던 민심을 담아가는 것에 불과하다며 애써 큰 의미를 두진 않았지만 그 배경에는 더 이상 20일까지 정부의 재협상 발표만을 기다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자리잡고 있다.
또 한달여간 촛불집회와 함께 지난 10일 열린 '6.10 항쟁' 기념집회에 기록적인 인파가 참여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압박했음에도 12일 정부의 추가협상 발표는 촛불시위를 이끄는 대책회의에 실망감과 분노를 안겨주기 충분했다.
대책회의의 분노는 12일 정부 추가협상 발표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대국민 사기극을 한다"는 격앙된 표현으로 표출됐고 이후 운영위원회 내부 회의에서 쇠고기 정국을 넘는 전면적인 투쟁전선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회의 한 관계자는 "더이상 촛불시위를 광우병 쟁점에 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대책회의 운영위원회 결정이다"며 "그간 정부 주요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촛불집회 현장에서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물론 의제확대가 곧 국민참여 확대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정부의 추가협상 발표가 기만적이라고 국민들은 보고 있고 이는 촛불시위를 계속 이어가는 원동력이자 정권 심판차원으로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일단 촛불시위를 정부정책 일괄반대 투쟁으로 전환해 다양한 계층의 욕구를 결집하는 동시에 정부의 재협상 불가 방침이 명확해지는 20일 이후에는 정권퇴진운동으로 투쟁의 원동력을 옮겨가겠다는 입장이다.
또 잇따른 노동계 파업에서 논의되는 요구사항이 대책회의의 투쟁방향과 여러가지로 상통하는 면이 있는 만큼 노동계 파업 영향이 촛불시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을 기만할수록 정부정책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촛불시위 현장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는 정부가 자초한 것이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이상 촛불민심은 커져 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