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기가수 사진 잘못 찍었다가.. '매장 위기'


중국에서 인기가 급등하고 있는 신인 가수가 쓰촨성 원촨 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국가애도일 당시 웃는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중국 가요계에서 매장될 위기를 맞고 있다.

낭패를 겪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대학생 팝가수 웨이천(魏晨.22).

그는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즐거운 남성 가수상'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최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우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웨이천은 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달 21일 티베트자치구 수도 라싸에 있는 고대 건축물인 포탈라궁전 앞 광장에서 남녀 친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제는 사진을 찍을 당시 포즈였다.

빨간색 옷 차림의 웨이천은 조기가 내걸려 있는 포탈라궁전을 배경으로 만면에 웃음을 띠고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거나 즐거운 표정을 연출하며 포즈를 취했다. 그의 이런 행태가 당시의 사회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웨이천의 친구는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을 올렸다. 중국 네티즌들은 블로그에 올라 있는 사진을 보고 분통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천이 잔인하게 인민들의 비통함을 비웃었다"고 공격했다.

웨이천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 사과를 했다. 그는 "미안합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라며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국가애도일에 웃음을 자랑하다니 정말 인간쓰레기다. 영원히 매장시켜야 한다"며 계속 욕설을 퍼붓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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