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구성요소는 무엇일까요. 아마 가족일 것입니다. 가족의 핵심은 사실 부부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어찌 보면 모든 행복의 근원이기도 하고 사회의 뿌리이기도 한 부부관계에 노란신호가 켜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건강한 부부관계의 회복을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조금은 비밀스럽고 그리고 약간은 두려울지도 모르는 결혼 이전의 유년기에 형성된 우리의 내면세계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이혼한 이후 재결합한 40대 김문호씨는 그동안 아내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어린 날의 상처와 아픔에 대해, 그리고 사랑받고 의지하고 싶은 진심을 부부 상담을 통해 꺼내놓았다. 그의 진심어린 고백은 지켜보는 제작진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사랑받지 못했던 그는 그 두려움에 엄마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하게 되었고, 그런 절대적인 사랑을 아내에게서 찾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내는 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혼을 통해서 깨달았고 이제야 정신적으로 엄마로부터 독립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20년 가까이 살을 맞대고 살았지만, 한 번도 남편의 속마음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던 부인 주금탁씨는 그의 진심 앞에 그동안 말문을 닫아왔던 자신의 속내를 조심스레 내보였다. 이로써 재결합한 이후에도 여전히 이혼 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던 이 부부는 서로의 진심과 사랑으로 화해했다.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이 부부가 안고 있던 대화의 벽, 그것은 비단 이 부부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우리 사회 대다수 부부들이 이혼사유로 꼽는 ‘성격차이’도 바로 이 같은 유년기의 성장과정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결혼에는 비단 '행복'만 자리하진 않을 것이다. 부부사이에 생겨날 수 있는 수많은 갈등과 어려움, 고통도 함께 하는 것이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극복해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배우자와의 대화이며 서로의 ‘아픔과 진심’을 알려는 노력과 서로 치유해주고자 하는 마음가짐이다.
부부 관계도 일종의 사회조직이다. 허나, 우리가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반면,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한 노력은 얼마나 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수십 년을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사람이 하루아침에 살을 부대끼며 산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서구 사회처럼 '동거문화'도 자리 잡고 있지 않아, 결혼을 미리 경험하고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결혼예비학교와 아버지학교, 부부학교 등은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결혼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