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회동…'친박 일괄복당' 입장차

박 전 대표 "대통령께서 생각이 조금 다르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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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어제(10일) 오찬 회동을 가졌지만 친박인사들의 일괄복당에 대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친박인사의 복당에 거부감이 없다"고 말했지만 일괄복당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승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석자 없이 1시간 50분동안 진행된 오찬회동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친박인사들의 복당에 거부감이 없다"고 말했지만 "당이 결정할 일"이란 원칙을 고수했습니다.

또 박 전 대표가 "당이 복당문제를 무한정 끌어선 안된다"고 지적하자, 이 대통령은 "7월 전당대회까지 끌고 가서는 안된다"면서 당이 복당문제를 공식 결정하도록 권고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괄복당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 : 대통령께서 거기에 대해서 뭐 구체적으로 말씀 하시진 않았지만 조금 생각이 다르신 것 같았어요. 거기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는 친박연대에 대해 표적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비판했고, 이 대통령은 "알아보고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겠다"고 답했습니다.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서는 박 전 대표가 "국민들이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가 오해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회동결과를 놓고 청와대측은 "복당문제에 관해 이 대통령이 일부 양보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박 전 대표측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 : (친이도 없고 친박도 없다고 대통령께서 말씀하셨고 박 대표께서도 공감했다고 하셨다고 했는데?) 잘못된 이야기이예요. 제가 거기에 대해서 공감하고 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오늘부터 호주와 뉴질랜드 방문에 나서는 박 전 대표는 이 기간 동안 친이측의 대응을 지켜본 뒤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특단의 결단을 할 수도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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