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휘발유 제조·판매도 이제는 기업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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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고유가 시대를 틈타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팔아온 일당이 또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규모는 물론이고 제조, 유통에 판매까지 웬만한 기업 뺨치게 조직을 꾸려왔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로 옆 골목길에서 한 남자가 승용차에 기름을 넣고 있습니다.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가 아닌 솔벤트와 톨루엔 등을 섞어 만든 가짜 휘발유입니다.

이런 광경은 주택가에서도 쉽게 불 수 있습니다.

1리터에 천2백 원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아 두 달 동안 2백만 리터나 팔렸습니다.

[이모 씨/판매 담당 : 요새 기름값도 많이 비싸지고 서민들이 살기 힘들어지니까 아무래도 많이 찾으러 오는 것 같습니다.]

충북 진천에서 원료를 대량 구입해 경기도 포천에서 만든 뒤 수도권 일대에 판매조직를 따로 갖추는 등 웬만한 기업 규모로 운영돼 왔습니다.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택배 차량으로 위장해 기름을 배달하는가 하면 일반 플라스틱통에 인화성 물질을 가득 싣고 고속도로를 주행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런 방재 설비도 갖추지 않은 공장 주변엔 군 부대 탄약고가 위치하고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팔아 20억 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이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5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대형 정유사들이 정유제품 가운데 톨루엔이나 솔벤트가 판매이익이 더 많다는 이유로 가짜휘발유 원료로 쓰인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공급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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