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명품 스핀'으로 불리는 '피겨 여왕'김연아의 스핀 기술이 우주에서도 통할까.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는 16일(한국시각) 2008 스페이스 코리아 특집 SBS 3차 <우주 생방송>에서 가진 김연아 선수와의 영상 교신에서 직접 몸으로 회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상에서는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직립 자세로 스핀이 가능하지만 무중력 공간인 우주에서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회전하는 일만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한번 회전하기 시작한 물체는 멈추지 않고 계속 돌게 된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김현진 교수는 김연아의 스핀 기술에 숨어 있는 '각운동량보존의 법칙'으로 이러한 현상을 설명했다.
김현진 교수는 "양팔 크게 벌리고 돌 때와 달리 팔을 오므리면 회전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각운동량보존의 법칙'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을 때 원운동을 하는 물체의 각운동량은 일정하다는 의미이다.
또 김 교수는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서는 운동을 방해할 마찰력이 없기 때문에 한번 운동을 시작하면 계속 돌게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소연 씨는 지난 12일 '우주인의 날' 기념 우주만찬에서 녹차가 담긴 비닐팩이 계속 회전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했다.
이날 김연아-이소연 씨의 '우주 교신'은 서로 '호형호제' 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두 사람은 귀환 이후의 만남도 약속했다.
(SBS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