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연아야, 한국 가면 떡볶이·오뎅 사먹자"

우주인 이소연, 피겨요정 김연아와 9분간 화상 대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 수행중인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과 세계적인 피겨요정 김연아가 16일 오후 8시53분부터 9분간 화상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SBS TV 'SBS 우주 생방송 3차'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화상대화에서 이소연은 "방금 녹차를 마시며 지구 사진을 찍고 있었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처음 하루 이틀은 우주 멀미로 인해 헤맸지만 지금은 녹차를 마시며 여유롭게 지구를 볼 정도가 됐다"면서 "연아와의 화상 대화를 앞두고 어제 하루 종일 재주넘기를 연습했다. 연아처럼 옆으로는 못 돌지만 앞뒤로는 돌 수 있다"며 재주넘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이소연은 이어 "연아가 아이스링크 위에서는 못하는 동작인 공중에서 옆으로 누워 얘기하는 모습도 보여주겠다"며 우주선 옆면에 발을 대고 서거나 천장에 발을 대고 거꾸로 매달리는 등 무중력 상태를 이용한 갖가지 자세를 선보였다.

이소연과 김연아는 이소연이 우주에 가기 전 모스크바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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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건강 상태에 대해 묻자 이소연은 "전 아주 건강하고 되려 연아의 건강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연아는 "많이 좋아졌고 요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소연은 또 "연아에게 콩나물이 우주에서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콩나물 생장 실험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중력이 없어 뿌리가 위 아래로 자라고 있고 어떤 콩들은 통 속을 날아다니고 있다"면서 "ISS에서 마지막 날에는 우주인들과 (이것을 가지고) 샐러드를 해먹자고 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연아가 '우주에 있으니 가장 좋은 게 뭐냐'고 묻자, 이소연은 "이렇게 날 수 있다는 게 좋다. 지구에서는 좁은 장소에서 사람들이 오가기 위해 서로에게 '비켜주세요'라고 말해야 하지만 여기서는 앞에서 누가 뭘 먹고 있어도 그 위로 날아가면 되니 그다지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웃었다.

이소연은 "여기서 14가지 실험을 진행 중인데 많은 분들이 준비를 잘 해주셔서 아직까지 실수 없이 잘 진행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14가지 실험을 혼자서 진행하느라 쉬는 시간이 있어도 신경을 써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실험을 의뢰하신 분들께 실망을 드리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김연아에게 "지금 한국 음식이 너무 먹고 싶으니 한국에 가면 같이 먹자. 떡볶이, 오뎅 같은 것을 연아랑 포장마차에 나란히 서서 먹고 싶다"면서 "연아가 나보다 더 유명하니 연아가 사도록해!"라며 웃었다.

우주와의 연결이 끊어진 뒤 김연아는 "시합 때문에 외국에 많이 나가봤지만 소연 언니는 외국보다도 더 먼 곳에 있어 많이 힘들 것 같다"면서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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