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과 무선으로 대화 나눌 건데…떨려요"

평택 한광고, '한국 첫 우주인'과 무선교신 카운트다운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29) 씨와 역사적인 아마추어 무선교신을 할 우리 청소년들이 5일 경기도 평택 한광고등학교에서 리허설을 마치고 교신 준비를 끝냈다.

한국아마추무선연맹이 전국에서 선발한 교신대상자 30명(초·중·고등학생)은 오는 13일 한국 최초로 실시되는 우주인과의 무선교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론교육을 받고 모의교신을 하는 등 최종 리허설을 실시했다.

한광고 도서관에 모인 학생들은 우주인과 아마추어 무선교신을 하는 'ARISS School Contact(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아마추어 무선활동) 프로그램'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자 긴장속에서 일제히 숨을 죽였다.

ARISS School Contact 한국 추진위원장인 최용석 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우주인과의 교신방법, 우주정거장 현황, 우주인이 우주정거장에서 무중력상태로 식사하는 장면 등을 영상으로 소개하자 신기해하면서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윤석준(14·대구 오성중 3년) 군은 "무척 떨리지만 우주인과의 교신에 기대가 크다"며 "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이 어떻게 대소변을 해결하는 지 가장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론 수업에 이어 학생들은 오후에 한광고 무선국 동아리방에서 아마추어 햄(무전기사) 장비를 이용해 전 세계에 직접 전파를 송출하며 한국 ARISS School Contact 행사를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이어 한국 첫 우주인과 무선교신을 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 한광여고 강당에서 위성통신용 송신기를 켜놓고 이소연 씨에게 물어볼 질문을 한명씩 연습해보며 수신기에서 들려오는 가상의 목소리에 귀를 종끗 세우며 이내 빠져 들었다.

첫 교신자인 박재훈(18·평택 한광고 3년) 군이 "안녕하십니까. 저는 박재훈입니다. 무중력상태의 느낌은 어떠하며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없나요?"라고 말 문을 열며 이소연 씨와의 교신을 시작했다.

이어 이예솔(13·서울 중랑초 6년) 양이 "우주선이 발사돼 우주로 올라가던 순간 어떤 느낌이었습니까"라고 묻는 등 30명의 학생들이 무중력 상태의 기분, 우주인의 하루 일과, 우주정거장 내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여부 등 궁금증을 쏟아냈다.

우주인과의 교신을 앞둔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속에서도 교육내내 지도교사의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귀를 기울이고 메모까지 하는 등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광고 윤상용(43) 교사는 "이번 우주인과의 교신은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우주개발과 통신기술에 대한 흥미와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워주기 위해 ARISS School Contact 프로그램에 따라 마련된 것"이라며 "2000년 12월 시작된 후 지난달 말까지 30개국 339개 학교.단체에서 실시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라 학생들보다 더 떨리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주인 이소연 씨와의 무선교신은 오는 13일 오후 평택 한광고에서 한차례 실시되며, 당초 17일 오후로 예정된 대전 항공우주연구원에서의 2차 교신은 우주인 과학실험 일정 등 우주정거장 현지사정으로 18일 오후로 하루 연기됐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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