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 서울 강남에서 꽤 이름이 난 개인 펀드투자 상담사가 두 차례나 납치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범인을 잡고 보니 이 상담사에게 돈을 맡겼다가 손실을 본 주부들이었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동에서 펀드투자 상담사 49살 김 모 씨가 납치당했습니다.
납치한 사람들은 아홉 달 전 김 씨를 믿고 3억여 원을 투자했던 주부들이었습니다.
투자금액 3천만원당 매달 백만 원 이상 수익을 보장했던 김 씨가 원금마저 돌려주지 않자 해결사를 데리고 나타난 것입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렌터카에 태워 김 씨를 납치한 뒤 2박3일동안 경기도 일대를 돌며 김 씨로부터 8천여만 원을 뺐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계를 해서 탄 돈하고 다른 사람들한테 빌린 돈입니다. 급한 마음에 잡을 수가 없어서 그랬습니다.]
납치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주부들은 투자원금을 마저 받아야겠다며 지난 2월 또다시 김 씨를 납치해 8일 동안 감금하고 마구 때렸습니다.
[김명기/양천경찰서 강력팀장 : 투자자들한테 미안해가지고 그래서 이제 신고를 안했는데, 그럴 수 있다 생각해서 안했는데 두번째 또 발생하니까 두번 세번 발생할 것을 우려해서 신고를 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63살 김 모 주부와 해결사 64살 홍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주부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