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욱 환경부 차관이 홍수 대책의 하나로 강바닥을 파내야 한다고 말해 대운하 문제와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이병욱 차관은 1일 환경부 취재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운하 건설에 관해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 차관은 지난해 낙동강 홍수 지역을 돌아봤다면서 강바닥에 버드나무 군락이 발달해 홍수 때 쓰레기가 걸려 물이 넘치기 때문에 운하를 건설하든 안 하든 하상은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바닥 '하상' 정비는 골재 채취 이권이 걸려있고 어류를 비롯해 하천생물 서식지 파괴로 논란이 높은 문제입니다.
안병옥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하천 주변을 분별없이 개발해 물길을 좁힌 것이 홍수의 근본 원인인데도 하천 생태의 자연스런 부분인 버드나무 군락을 이유로 드는 것은 환경부 차관의 본분을 잊은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운하의 물동량이 적다는 주장에 대해 이 차관은 적으면 많게 만들면 된다면서 현재 철도의 물동량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새 철도를 놓는 비용까지 따져서 운하건설 비용을 종합적으로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차관은 이어 운하에 대해 단정적으로 찬성이나 반대로 몰고가면 국론분열을 빚는다면서 함께 대화하고 더 공부해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병욱 환경부 차관은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환경경영 연구분야 책임자를 지냈으며 세종대 지구환경공학과 교수로 지난해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진영에 들어가 환경 공약과 정책을 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