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티베트 독립시위…최악으로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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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확산됐던 티베트의 독립 요구 시위가 최악의 유혈사태로 번졌습니다. 현지에서는 중국 군경의 발포설이 나온 가운데, 사망자가 100명에 이른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베이징에서 김민표 특파원입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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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중심 도시 라싸의 하늘에 검은 연기가 자욱합니다.

독립을 요구하는 천여 명의 시위대가 은행이나 상점등에 몰려가 닥치는대로 불을 질러 160여 곳에서 화재가 났습니다.

거리에서는 진압 군경과의 투석전이 벌어지고 주차된 차와 오토바이도 시위대의 표적이 됐습니다.

[덴마크인 여행객 : 여러 곳에서 불길이 보였고,사람들이 뛰어다녔어요. 여행 가이드가 우리도 뛰어야 한다고 해서 (우리도 뛰어서 빠져 나왔어요)]

경찰은 시위대에 실탄과 최루탄을 쏘며 무력 진압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사망자만 10명에 이릅니다.

그러나 인도에 있는 티베트 망명 정부는 이번 유혈 사태로 최대 백 명이 숨지고 라싸에는 계엄령이 내려졌다는 보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티베트 주민들의 라싸 여행이 금지됐고 도심에는 무장 군경과 탱크까지 배치됐다고 목격자들이 전했습니다.

중국은 시위대에 대해 모레(17일)까지 투항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발표했습니다.

또 CNN 등 서방 방송의 이번 사태 보도에 대해 중국 내 방송을 차단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어제 오후에 시작된 불교 승려들의 반중국 시위에 주민들까지 가세하면서 20년 만에 최악의 유혈 충돌로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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