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내일 첫 월급…새 직원들 대부분 제외

이 대통령 1천647만원 수령


청와대가 1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대통령실장 이하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할 예정이나 새 직원들은 대부분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청와대의 월급날은 매달 10일로, 내일 400여 명에게 월급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이 가운데 이명박 정부의 직원은 20여 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첫 월급 대상에 포함된 새 청와대 멤버는 이 대통령과 류우익 대통령실장, 수석비서관 및 대변인 외에 비서관과 행정관급에서는 모두 1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이 대통령은 이달치 월급 약 1천400만원과 지난달 25일 취임식 이후 닷새치 급료를 포함해 총 1천647만원을 지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새 청와대 직원들이 첫 월급을 다음달 이후로 미루게 된 것은 아직 정식 발령을 받지 못했기 때문.

신원조회에 상당시일이 걸리는데다 이후 신체검사 증명서, 경력증명서 등 임용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서류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일부는 다음달에도 발령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5년전 참여정부 출범 당시에도 5월말까지 정식 발령을 받지 못한 채 '무급'으로 근무한 직원이 있었다"면서 "이번 월급 대상자 가운데 대부분은 지난달 24일까지 근무했거나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는 참여정부 직원들"이라고 설명했다.

한 참모는 "새 정부 출범 후 대부분의 직원들이 휴일 없이 일했는데 월급을 받지 못하니 '자원봉사'를 한 셈"이라며 "그러나 청와대 근무를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불만을 갖는 직원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기간인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월급을 단 한차례도 받지 않고 전액 환경미화원과 소방요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없이 오전에는 청와대 집무실에서 10일부터 시작되는 정부부처 업무보고 준비를 한 뒤 오후에는 청와대 인근에서 테니스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앞으로 지인들은 물론 기업인, 관료, 교수들과의 테니스는 가급적 피하고 코치나 선수들을 상대로 연습 경기를 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류우익 대통령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와 확대 비서관 워크숍을 열어 부처 업무보고 일정과 청와대 보안대책 등을 논의했으나 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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