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가게도 풍수지리 따라?…변화하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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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점포들이 풍수지리를 접목시킨 리모델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따르면 아시엔다하이츠 등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맥도날드 점포 23곳을 운영하는 브라이언 카맥은 최근 자신 소유의 점포를 풍수지리 개념에 맞게 바꿨다.

아시엔다하이츠에 있는 그의 맥도날드 점포 입구에는 대나무가 꽂힌 꽃병이 늘어서 있고 벽면에는 붉은 글씨가 걸려 있다.

푹신한 의자에 앉아 선명한 화질의 평면 TV를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맥카페'가 함께 자리잡고 있는가 하면 동양 문화권에서 숫자 '4'가 불운을 상징한다는 점을 고려, 가게 주소와 전화번호에 4는 들어가 있지 않다.

카맥의 가게 내부구조는 과거 패스트푸트 음식점이 고객 회전율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선보였던 것과는 달리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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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가게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취해진 것들이다.

카맥은 "햄버거 가게도 사람들이 평온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조화로운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리모델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양식 일상을 상징하는 패스트푸드와 동양의 풍수지리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것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인구 분포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불교 사원 가운데 하나가 위치한 이 곳에는 스페인어와 한자가 뒤섞인 상점 간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풍수지리 햄버거 가게'에 대해 포모나 칼리지의 길다 오초아 부교수는 다양한 문화를 골라 섞는 글로벌 자본주의 '전형'이라며 "아시엔다하이츠는 변화하는 미국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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