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인이나 장애인처럼 은행업무에 밝지 못한 사람들에게 은행직원인 척하고 접근해서 돈을 빼내 가로챈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70명이나 넘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말쑥한 정장 차림의 남자가 은행 안에서 서성거립니다.
남자의 시선이 80대 할머니만 따라다닙니다.
할머니가 밖으로 나가자 따라 나간 남자는 잠시 뒤, 할머니 통장을 갖고 은행으로 다시 들어왔다 뒷문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나선 미리 물색해 둔 근처 다른 은행으로 달려가 통장에 든 돈을 빼냈습니다.
44살 하모 씨는 은행 직원인 것처럼 속여 은행 고객의 통장이나 카드를 건네받은 뒤, 이런 수법으로 돈을 빼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7년 동안 71명이 2억여 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은행 업무에 밝지 않은 노인과 청소년, 외국인, 시각장애인을 주로 노렸습니다.
피해자들은 "현금인출기에 문제가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는 거짓말에 의심 없이 통장과 카드를 건넸습니다.
[피해자(71살) : 영농자금을 탔어요. 5백만 원. 쓴 걸 대납을 해야하거든요. 직원들한테 확인을 해보고 나오겠다고 하더니 그냥 도망가 버리고 말았어요.]
하 씨는 도박 자금이 필요해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하 모 씨/피의자 :경마에 다 썼습니다. 노름에 다 썼어요.]
경찰은 은행 직원인 지 확인되지 않은 사람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거나 통장, 카드를 건네서는 안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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