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 기다리는 사람-'한우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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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대통령이 환경도 많이 생각하고 있는데요. 경제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우리 한우 농가들도 참 클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자로 취임식날을 손꼽아 기다려 온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충북 음성의 소박사 할머니인데요.

직접 만나보시겠습니다.

<기자>

소고기 시장개방과 사료값 인상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한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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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에서 22년째 한우농사를 짓는 김창현 할머니는 버섯 부산물을 재료로 만든 발효사료를 소에게 먹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사료 값이 너무 올라 수많은 축산업자들이 도산하는 요즘, 직접 사료를 개발하지 않았다면 김창현 씨 역시 벌써 다른 일로 돌아섰을 것이다.

[김창현/충북 음성 한우농가 : (사료 값 많이 올랐나?) 이것이 kg당 300원이다. 200원 하던 것이. 50% 올랐다.]

수입 소고기에 맞서 한우가 경쟁력을 키우려면 고유의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김창현 씨는 자신이 개발한 사료를 함께 먹이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음성 청결 한우회'를 만들었다.

무너지는 축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개인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생각한 김창현 씨.

경제가 살아야 한우농가도 살 수 있다는 믿음에서 지난 대선 때 경제 대통령으로 나선 이명박을 지지했다.

[나도 소도 다 죽게 생겼다. 사료값은 하늘같이 올라가고 소값은 뚝뚝 떨어지고 이건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김창현/충북 음성 한우농가 :  (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게 됐나?) 경제난국에서는 그래도 한바탕 뒤집어 엎을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뒤집었다 엎었다 하지 않겠냐. 청계천도 홀딱 뒤집어 놨는데….]

하지만 방송 출연 이후 비판적인 시각도 많았다.

[김창현/충북 음성 한우농가 : 날 보고 명품 잠바 입고 왔다고. 와서 명품인지 확인하고 간 사람도 있어요. 5~6년 전 1만 오천 원주고 산건데….]

본인이 지지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또 그 취임식에 초대받은 할머니는 대통령의 첫 출발을 지켜볼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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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새 대통령에게 전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창현/충북 음성 한우농가 : (취임하는 대통령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빚이지요. 우리 축산 잘 살게 해놔야 빚갚는거지. 축산 무너지게 하면 5년 후에 내가 우리 손 다 끌고 청와대로 처들어간다고 했어.]

22년간 소밖에 모르고 앞으로도 소와 함께 살아갈 김창현 할머니.

앞으로 5년 동안은 한우농가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필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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